박찬일, 철제다리 평문
철제 다리 박찬일 응봉폭포에서부터 십이선녀탕 입구 매표소까지 7개 있다 계곡을 건너게 하고 있다 앞의 3개에는 가늘게 썰은 폐타이어가 깔려 있다 6번째 다리 옆에 7명의 山友가 잠들어 있다고 새겨져 있다: 1968년 ×월 ×일 김형태, 김신철, 김한종, 박승호, 민병주, 조나령, 한명숙 아직 아무나 죽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명 숙, 이 죽어 있다. 조 나 령, 이 죽어 있다. 민 병 주, 가 죽어 있다. 박 승 호, 가 죽어 있다. 김 한 종, 이 죽어 있다. 김 신 철, 이 죽어 있다. 김 형 태, 가 죽어 있다. 아직 ‘누군가’가 죽은 것은 아니다 7개의 다리를 내가 세었고 3개의 폐타이어 다리를 내가 밟았고 6번째 다리에서 박찬일이 멈추었고 7개의 이름을 또박또박 읽었고 급류에 휩쓸려 가는 모습을..
2007.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