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15 성내역 3 성내역 3 그 날 이후로는 덤으로 사는 것 같애 누군가 말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의 눈썹이 떠오르지 않았다 창밖으로 2월의 소나기가 내렸고 무엇인가 빠르게 강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함박눈이 내리기도 했다 어떤 눈송이들은 안으로 선뜻 들어서지 못하고 푸른 철제 지붕 근처에서 서성거렸다 물과 얼음의 경계를 아는가 익숙한 온기와 낯선 한기가 맞물리는 성내역, 안개가 세상 밖으로 넘쳐 흐르고 있다 2007. 11. 11. 성내역 2 성내역 2 배 웅 성내, 어쩌지 못하고 건너온 이승의 강 돌아보면 그 위로 그대가 건넌 강 횡단보도도 없이 흐르고 있다 슬픔이란 아무래도 억울함이 절반이지 부시럭 부시럭 주머니를 뒤져 홀로 피워 올리는 그대의 부재 아니 그대의 부재가 피우는 나, 조금씩 타들어 가며 소리지르는 불빛과 까마득한 연기 그리고 되살아 오는 지난 날 배웅은 이제 그만하라고 열차가 들어와 멈추어 설 때 열리는 문앞에서 무심코 돌아 보면 네가 손 흔들어 나를 배웅하고 있는 중이다 2007. 11. 11. 성내역 1 성내역 성내, 지나간 날들이 한 사람을 잃어버려도 괜찮겠는가 끝내 잊지 못하고 살아가도 용서하겠는가 어디서든 노래는 끝나지 않겠지만 저무는 강 건너올 때 문에 기대어 서 있기만 해도 어느새 온 몸 흠씬 젖어 있는 그런 것을 슬픔이라고 불러도 되겠는가 환절기도 없이 가슴에서 등뒤로 환한 눈길 끝내 함께 갈 수 없었던 그대 영원히 돌아서지 못할 봄이 와서 온 몸에 복사꽃 흐드러지게 문신처럼 돋아나도 햇살은, 지나온 강물마다 눈부신 길을 내 고 이제 삶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데 어디서든 노래는 끝나지 않겠지만 나는 영원히 살지 못한다 성내, 홀로 남아 그리움 가득한 날들을 조금 들어올려 보이는 것 여기서는 잠시 허락하겠는가 - 그가 다른 세상으로 그야말로 느닷없이 떠나간지도 한 달쯤 되었을까요, 서울 .. 2007. 11. 11. 넌센스, 애인, 엠네지아 2 이제서야 이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한참 지나고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 속에 살아 있는 그 공연을. 뭐랄까, 이제는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들의 공연 은 그 해, 그러니까 작년 11월의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 에 이르렀다. 거기에 더하여 인기상까지 수상하게 되었다. 세 상에 믿기 어려운, 그러나 충분히 믿을 수 있는 결과였다. 게다 가, 애인인 김미연씨를 포함한 다섯 명은 모두 브로드웨이를일 주일간 다녀오기까지 했다. 대상에 따르는 부상이었다. 물론모 든 경비는 GM대우가 부담하는 파격적인 견학이었다.배아프지 않았냐고? 물론 배가 아프고 또 아프다 못해 방안을 나뒹굴 정 도 였지만, 나는 그녀들의 공연이 가져다 준 흥분과 감격으로 평생 보상받을 것이었으므로 그.. 2007. 11. 1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