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역 2
배 웅
성내, 어쩌지 못하고
건너온 이승의 강 돌아보면
그 위로
그대가 건넌 강
횡단보도도 없이 흐르고 있다
슬픔이란
아무래도 억울함이 절반이지
부시럭 부시럭
주머니를 뒤져
홀로 피워 올리는 그대의
부재
아니 그대의 부재가
피우는
나,
조금씩 타들어 가며
소리지르는 불빛과
까마득한 연기 그리고
되살아 오는
지난 날
배웅은 이제 그만하라고
열차가 들어와 멈추어 설 때
열리는 문앞에서 무심코 돌아 보면
네가 손 흔들어
나를 배웅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