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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국 시인 평론, 書架

발레리, 시와 추상적인 생각.

by 목관악기 2007. 11. 11.



         한 시인이란 시적 상태를 깨닫는 것을 직분으로 삼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의
         사사로운 일입니다. 그는 그 상태를 남들 속에 창조하는 것을 직분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가 독자를 영감받은 사람으로 바꾼다는 이 단순한 사실에  의해
         사람들은 시인을 알아보는 것이며 아니면 적어도 각자가 자신의 시인을   알
         아보는 것입니다. 영감이란 분명히 말해서 독자가 자기의 시인에게 거저  주
         는 하나의 특권입니다. 독자는 우리에게 자신 속에 자라나는 언어의 힘과 멋
         의 뛰어난 재능들을 우리에게 대줍니다. 그는 우리 속에서 자신의 경탄과 놀
         라는 원인을 찾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드가)는 어느 날 말라르메에게 말했습니다. "자네 직업은 지옥같은 거군
         나는 내가 바라는 것들을 도무지 만들어낼 수가 없어. 착상은 꽉 차   있는데
         도 말일 세" 그러자 말라르메는 말했습니다. "여보게 드가, 시를 만드는 것은
         결코 착상을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야. 단어들을 가지고 하는거지"
         말라르메의 말이 옳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드가가 착상에 대해 말했을  때에
         는 그도 실은 내면의 말이나 이미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며 그것들은 필
         경 단어들로 표현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헌데 그 단어들, 그가 자기  착
         상이라 부르던 그 내면의 말귀들, 모든 의도들과 그 정신의 지각들, 이  모두
         는 시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른 것이 있는 것이며, 그것은  갑작
         스럽건 아니건, 힘이 들건 안 들건, 다음 양자 사이에 필연적으로 끼어  드는
         하나의 변경, 변형입니다. 그 한쪽은 온갖 착상을 낳는 이 생각 내면의  물음
         과 해결의 활동력과 이 다양성이고, 또 한족은 여느 말과는 그렇듯 다른   이
         시구라는 이야기, 이상야릇하게 정리되어 있어. 제 자신이 만들어내야  하는
         요구가 아니면 어떤 요구에도 응하지 않는 이야기, 그것을 말하는 사람 아닌
         다른 인물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 같고, 또 그것을 듣는 사람 아닌 다른  사람
         에게 말해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요컨데 이는 하나
         의 언어 속의 언어인 것입니다.(p.168)


         목소리와 생각 사이, 사고와 목소리 사이, 현재와 부재 사이를..
                   ............시의 그네추는 진동하는 것입니다.(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