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 라신에 관하여
만일 문학이 본질적으로, 내가 생각하듯이, 제시된 의미임과 동시에 확고 확립되지 못한 의미라면, 라신은 분명 프랑스의 위대한 작가이다. 그의천 재성은 결국 차례차례 그의 운명을 이루어 왔던 많은 미덕들 중 특별히어 느 것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유동성의 비길 데 없는 기술에 위치한다고 하겠다. 이 유동성에 의해 그는 어떤 비평의 영역에서도 영구 히 존립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동성은 미미한 미덕이 아니다. 유동성이란 오히려 반대로 정상에 이른 문학의 존재 자체이다. 쓴다는 것, 그것은 세상의 의미를 뒤흔들어, 거기 에 간접적인 의문을 주입시키고는 작가가 이 의문에 최후의 유예로 대답 을 삼가는 것이다. 대답, 그것은 우리 각자가 하는 것이다. 거기에 자신의 역사를, 자신의 언어를, 자신의 자유를 ..
2007.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