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 요즘 젊은 시인들, 특히 신진들의 시에 대한 느낌은 어떻습니까.
박 : 자기 자신이 뭔가를 찾아야지요. 어떤 시가 자기에게 가능한가를
알아야지요. 시적 자아를 먼저 알아야 하고, 왜 시를 쓰는지도 알아야
되고, 시 자체가 자기의 스승이고 동시에 자기의 적이지요. 힘이 드니
까 적이 되지요. 그 적을 극복해서 자기와 시가 완전히 일치해야지 가
장 재밌고 자랑스러운 거지요.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 94년 시와 시학, 박두진과 김재홍 대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