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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죠 파치, 어느 현상학자의 일기 1957, 4, 14 매일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친구라고 말하는 사람들 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진정으로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우리는 사막 속에서 사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당신이 무엇을 말하고 행하기를 그들이 소망하는지는 거의 항상 명백하다. 그들이 그렇지 않다고 믿을 때 더 명백하다. 진정한 만남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만남이 이루어질 때에는 마치 세계의 뿌리에 도달한 것과 같다. 세계를 이치에 맞도록하는속 이 꽉차 있지만 연약한 뿌리, 커뮤니케이션은 감각하고 동의하고 감정 이입 하는 것이다. 이것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이론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철학자 들은 종종 커뮤니케이션을 불가능하게 한다. 대다수 인간에게, 우리들 하나 하나에게 - 우리가.. 2007. 11. 11.
박노자 - 미국에 대한 응징은 정당하다? 한겨레 21, [ 박노자의 북유럽탐험 ] 2001년10월17일 제380호 미국에 대한 응징은 정당하다? - 의사 길베르트와 후숨의 대담한 발언, 노르웨이 지성계의 ‘극단적인’시각 사진/ 노르웨이 지성계의 일단에선 9월 11일의 테러참사가 '제1세계 약탈자에 대한 제3세계 민중의 정당한 저항' 이었다는 논리를 편다.(GAMMA) 미국 테러 참사 이후의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필자의 기분을 그나마 살린 것은, 노르웨이사회의 이성적인 반응과 판단이었다. 테러 참사의 소식을 접한 대학교 동료와 학생들의 첫 반응은, “역시 올 것이 왔다”는 말과 “미국의 보복으로 무고한 생명들이 고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박정희 쿠데타에 대한 윤보선의 반응을 생각나게 하는 이 “올 것이 왔다”는 말은 무슨 뜻을 .. 2007. 11. 11.
발레리, 시와 추상적인 생각. 한 시인이란 시적 상태를 깨닫는 것을 직분으로 삼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의 사사로운 일입니다. 그는 그 상태를 남들 속에 창조하는 것을 직분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가 독자를 영감받은 사람으로 바꾼다는 이 단순한 사실에 의해 사람들은 시인을 알아보는 것이며 아니면 적어도 각자가 자신의 시인을 알 아보는 것입니다. 영감이란 분명히 말해서 독자가 자기의 시인에게 거저 주 는 하나의 특권입니다. 독자는 우리에게 자신 속에 자라나는 언어의 힘과 멋 의 뛰어난 재능들을 우리에게 대줍니다. 그는 우리 속에서 자신의 경탄과 놀 라는 원인을 찾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드가)는 어느 날 말라르메에게 말했습니다. "자네 직업은 지옥같은 거군 나는 내가 바라는 것들을 도무지 만들어낼 수가 없어. 착상은 꽉 차 있는데 도 말.. 2007. 11. 11.
보르헤르스전집 중, 불한당들의 세계사 중에서 책 뒷 쪽의 보르헤르스와 보르헤르스와의 대화 중에서 젊은 작가들에게 충고를 하신다면... 젊은 작가들에게는 아주 초보적인 충고를 하고 싶습니다. 작품의 발표가 아닌 작품 자체에 대해 생각하라고, 발표를 하려고 서둘르지 말고, 독자를 망각 하지 말라고, 그리고 픽션을 쓰려거든 진지성을 가지고 상상할 수 없는 그 어떤 것도 쓰지 말라고, 단지 놀랍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것들을 쓰지말고, 자신의 상상이 용인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들을 쓰라고. 그리고 문체에 관해서는 어휘의 퐁요함 보다는 어휘의 빈곤함을 추종하라고 총고하고 싶습니다. 문학 작품에서 흔히발 견되는 도덕적 흠집의 하나를 말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공허성입니다. 내가 비 록 그의 재능이나 천재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루고네스를 좋아 하지 않는.. 2007.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