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시편 9
우리가 서로 내밀었던
손바닥 위를
오늘은
어린 잠자리들이 날고 있다
저, 가냘픈 빛의 투망질
남아 있는 사람에게
삶이란 끓어오르는 모래같다
그대가 지금 걷고 있을
달의 뒷면, 그 실크로드
사막의 나비들은 어디서
날개짓을 멈추는 것일까 나는
다만 궁륭의 세월을 기억할 뿐이다
햋빛에 눈이 멀어
잠자리의 눈을 빌려
추억을 사방팔방으로 들여다 보면
그대의 부재가
가늘고 푸른 실들로
허공에 걸어놓은 모빌들처럼
푸른 하늘엔 어디선가 잠자리 떼
그 여름, 푸르던 하늘에는 잠자리 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