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하나님 부재시편 7 그여자의 하나님은 문득 어깨 너머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는 에라이 하기도 하고 아 씨팔! 하면서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 속만 지지리도 썩히다가 어느날 불길한 예감도 없이 드잡이 질도 없이 훌쩍 떠나버리더니 이 제는 일요일이면 그 여자의 손을 잡고 성당에도 다니고 멀리 물건 띠러 같이 다녀주기 도 한다 그대로 걸음은 팔자로 여전히 건들거리고 아! 그새 끼! 하면서 호박씨 까는 버릇 여전해 그 여자는 가끔 킥킥거 리고 웃는다 정치야 아무래도 좋고 먼 나라 전쟁도 아무래 도 좋고 다만 그 여자의 하나님이 왼편에 새로 만들어 놓은 역사에 기대어 기우뚱 기우뚱 문구점으로 걸어가는 그 뒷길 만은 투명한 소주 한 잔에도 환히 밝아오는 그 여자의 생이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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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시편, 성내역